김동신의 시詩는 살아 있다. 옴천 산골 계곡물의 토하처럼 펄펄 살아 퍼덕인다. 주변에서 갓 잡아 올린 글들이라 날것 그대로의 싱싱한 맛이 배어 있다. 시인이 담근 청자골 토하 묵은지처럼 게미가 있다. 고향 강진에서 60년 이상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 일터에서 터득한 삶의 철학을 고스란히 시집에서 만날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치와 익살로 가득한 한 편 한 편을 펼칠 때마다 공감의 무릎을 탁, 치며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래서 김동신의 첫 시집 『살구나무 밥상』은 일단 반은 성공한 셈이다. 시집을 받아 든 이 누구나 단숨에 끝까지 읽어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수련 꽃 옴천에서 토하와 함께 쓰고 굴리고 지우고 끝내 지워지지 않은 것들을 등짐처럼 묶어서 백지 위에 부려놓”(시인의 말)은 그의 시편詩篇이 독자의 큰 사랑으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