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기적 시주받으러 온 이름 모를 스님은 나더러 ‘전생에 일본까지 다스리던 이 나라의 왕’이었다고 했다. 시주가 신통찮았던지 어느 시대 어느 왕이었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청년기에 일본을 알고자 유학을 떠났고 일본문화를 섭렵하던 와중에 길거리 야타이(포장마차)에서 만난 일본의 역술가로부터 ‘당신은 전생 한때 임진왜란 전후로 활약한 조선 시대 역관이었다.’는 말을 들었다. 스님보다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술값을 치렀다. 이때부터 임란 당시의 역관 입장에서 일본을 재조명해 보기로 하고 그쪽으로 함몰했다.
아오야마가꾸인대학을 거쳐 중앙대학교에서 일본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야사적 관점에서 본 엽기성 한일문화’를 주제로 강연과 저술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비교문화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추구를 주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