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켄(RIKEN, 理化學硏究所)에서 30년 가까이 연구한 제게 ‘리켄 정신’은 자유로운 탐구,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자율성의 결합입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국가·학문·연구자의 관계가 진화해 온 긴 역사 속에서 태어난 산물입니다. 이 책은 리켄이 어떻게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며 국가와 산업의 신뢰를 얻는 구조를 만들었는지를 풍부한 사례로 설명합니다. 특히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장기적·도전적 연구를 가능케 하는 전제조건임을 잘 드러냅니다. 리켄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과학 연구기관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이상적 연구 환경의 조건을 이해하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