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시, 그림 속에 나비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비가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살펴보면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는 곤충의 일생을 성장의 모티브로 삼기도 하고, 화려한 나비의 모습을 통해 일장춘몽의 환상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1946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는 나비를 일컬어 ‘날개 달린 꽃’이라 표현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커다란 두 가지 즐거움이 있었다면 그건 나비 채집과 낚시이다. 다른 건 모두 시시했다.”라고 말했었다. 나비는 짧은 삶과 아름다운 것의 덧없음, 단계적인 탈바꿈에 대한 상징으로 헤세의 문학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초록별 지구에서 나비만큼 죽어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곤충 또는 동물이 없을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표본이 되면서 그 아름다운 깃털의 빛깔을 모두 잃는데, 나비만큼은 그 빛을 잃지 않는다.
이 책 《한국 나비애벌레 생태도감》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나비 중 189종을 소개하며, 먹이식물과 알에서 성충까지 나비의 한살이를 고스란히 담은 2,300여 장의 생태 사진을 실었다. 오래도록 나비 생태 연구에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은 저자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여 찬사를 보낸다. 우리에게 자연 속 생명의 신비를 깨닫게 해 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