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니 내가 본 버스 안 승객들의 모습은 타인이라는 거울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았고,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세상을 자세히 보게 되었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아졌다. 세상을 보았지만 내 삶이 보였고, 누구를 보더라도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결국은 혼자지만, 결코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내가 누군가를 돕고 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누군가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거저 받는 도움은 없을 것이다. 받은 만큼 흘려보내야또 채워지는 것이 아닐지.
우리는 같은 시대, 같은 시간을 살고 있어도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 한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무슨 일인가 하고 보게 되는 게 당연지사. 모여서 외치는 소리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본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니까.속속들이 알진 못해도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궁금하다. 버스 안에서 만나는 승객들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고,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살겠지. 그리고 한자리에 모여 같은 뜻을 펼치는 무리를 보면 또 '저 사람들은 어떤 사연이 함께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