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상태를 이르는 거냐고 물었어.”
그로써 로렐리아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었다. 무수한 감정들이 모여 이룬 것이 사랑이었다. 수억 개의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영롱하게 반짝이는 날과 노도가 몰아치는 날이 있듯이.
사랑은 자신조차 몰랐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추한 일면을 목도하게 했다. 서로의 이기적인 얼굴과 비겁한 마음을 발가벗겨 드러냈다.
그럼에도 끝내 함께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그 추한 면들조차 품기를, 어떻게든 끌어안기를 열망했다. 모든 것이 불에 타 버린 후에야 단단한 결정이 남았다.
로렐리아는 죽어 가는 남자를 끌어안은 채 깨달았다. 그것이 사랑의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