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조집은 바람과 구름과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싱싱하게 키워내는 꽃과 나무의 노래다. 그가 즐기는 노래와 춤은 심미적으로 움직이는 목소리이자 몸동작이다. 또 그가 마시는 공기와 술은 가족에 대한 강한 그리움과 불공정한 사회의 저항과 조국 평화를 염원하는 환한 달이다. 언제나 순수서정을 환하게 밝히는 임성구 시인은 어쩌면 이 시대의 진정한 음유시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꽃과 노래, 그리고 술이 익어가는 임성구 시인의 『복사꽃 먹는 오후』에 나는 이미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