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말놀이는 “상상과 논리가 짝을 이룬 모습으로” 태어난다. 상상은 풍부하나 논리가 모자란 말은 난삽하기 그지없는 기어요설의 난리굿이기 쉽고, 논리는 정연하나 상상이 빈약한 말은 고집스럽고 메마른 잔소리가 된다. 위의 시 '비밀'은 일단 재미가 있다. 거창하다 못해 통쾌하기까지 한 논리가 재미있고, 그 논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상상이 재미있고, 번뜩이는 익살이 재미있고, 그 논리와 상상을 장난감 삼아 혼자서 천진하게 노는 모습을 보는 그 자체가 재미있다. 이 시가 들어 있는 시집을 처음 읽고 있을 때 나는 치통을 앓고 있었는데, 덕분에 시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내 목구멍에선 특이한 탄성의 조합이 튀어 나와야만 했다. ‘큭, 큭, 아후, 흑, 큭, 낄낄, 아후…….’ 병원에 입원한 사람에게 선물하면 괜찮을 시집이다. 추천 사유 : 『웃음의 힘』에는 진통효과가 있더라구요.(서울 신월동, 독자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