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의 가속화, 기후 온난화, 팬데믹, 개인과 국가 차원의 계층 격하, 과도한 부채 등의 문제가 산재한 이번 세기는 분명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근거 있는 걱정거리를 마주한 상황에서 반(反)세계화주의자와 신(新)러다이트 운동가들은 폐쇄를 지향하며 혁신을 거부하고 있다. 《창조적 파괴의 힘》은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좀더 지속적이며 부와 일자리 창출 능력을 지닌 창조적 파괴에 기반을 둔 통찰이다. 필리프 아기옹, 셀린 앙토냉 그리고 시몽 뷔넬은 각종 수치를 제시하면서 장기 침체부터 자동화가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의 허구를 하나하나 무너뜨린다. 저자들은 경쟁의 필요성 그리고 지대(地代)에 대항하는 투쟁의 중요성을 증명해 보인다. 이들은 부유한 사회를 유지하면서도 지구에 피해를 입히지 않을 수 있는, 즉 적절한 규제하에 작용하는 모습의 자본주의를 지지한다. 그리고 그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의 부를 지난 2세기에 걸쳐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 창조적 파괴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선동적이면서도 엄정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이며 반드시 읽어야 할 저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