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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냄새입니다.모든 책은 태생적으로 나무의 냄새를 지니고 있지요.갓 구운 빵이나 금방 볶은 커피가 그렇듯이막 인쇄된 책은 특유의 신선한 냄새로 당신을 유혹합니다.좀 오래된 책이라면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나지요.포도알 같은 글자들이 발효되면서 내는 시간의 맛입니다.책은 소리입니다.책과 책 사이를 자박이며 걷는 조용한 발소리,사락사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그리고 연필이 종이의 살을 스치는 소리.그 소리는 사과 깎는 소리를 닮았습니다.당신은 사과 한 알을 천천히 베어 먹듯이과즙과 육질을 음미하며 한 권의 책을 맛있게 먹습니다. 허은실,<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p.6나의 묘사가 진부하거나 단조롭다면 시각묘사에 치우쳐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자.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소홀했던 감각이 네 가지나 더 있다. 잠들어있던 감각을 깨워야남다른 묘사가 나온다.음악을 들으며 산책할 때는 납작했던 풍경이 귀에서 이어폰을 빼는 순간 부풀어 오른다.새소리, 자동차 소리, 아이의 웃음소리, 식당에서 나는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심지어 오래된 과거의 한 장면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책이 사과로 변하듯, 새로운 발상이 타오른다.묘사 잘하는 법은 원초적이다. 콧구멍을 벌름거리고 귀를 활짝 열어보자.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듯, 온몸의 촉각을 곤두세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