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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물과 같아. 지구가 물을 품고 있지 않다면숲이 존재할 수도 없고 땅이 단단하게 굳어 있을 수도 없고바다를 유지할 수도 없겠지. 네가 시를 품고 있다면네 몸 안에 푸른 행성 하나가 들어 있는 거지.그 행성이 하나의 물방울일 수도 있고, 한 줄의 시일 수도 있고," 림태주,<그리움의 문장들>, P.171이처럼 시에서는 무엇이든 허용된다. 소리를 삼칠 수 있고, 냄새를 볼 수 있고,맛을 들을 수 있다. 슬퍼서 웃고, 뜨거워서 얼어붙으며, 모자람이 없어서 외롭다.시를 읽고 필사하다 보면 답답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글을 쓰고 싶은욕구가 꿈틀거린다. 필사 문장은 시인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 아니니 안심하라고 말한다.너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격려를 건넨다.시를 자주 읽진 않지만 여전히 시를 갈망하고 좋아한다. 시를 읽고 감동하기도 한다.나에게 시가 흐른다면 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품어본다.시의 비밀을 파헤칠 생각은 이미 그만두었다. 대신 시를 더 열렬히 좋아하기로 결심했다.그러려면 자주 시를 '수혈'해야 한다. 시집을 여러 권 사서 내 방과 거실 소파 근처에 늘어 놓았다.'신성함'을 제거하려면 먼저 친해져야 하는 법이니까. 눈에 자주 띄는 곳에 놓고 손에 잡힐 때마다한 편씩 읽는다. 어떤 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같은 행을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기도 한다.그래도 쉬이 넘어가지 않아 멈추어 골몰하기도 한다. 그럴 땐 소리를 내어 읽어본다.한 문장을 붙들고 이렇게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나 싶다.똑같은 틀에서 벗어나 고유한 글을 짓고 싶다면 이 사랑을 먼저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