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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야기와 캐릭터 모두가 좋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묘사들이 괜히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오늘 읽은 13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철망이 달린 창문에서 미지근한 여름 바람이 하늘하늘 놀러 왔다가 변덕스럽게 다시 홱 나가버렸다. 왠지 시원해 보이는 달빛이 어두운 방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좀 더 이야기를 할 걸 그랬나.그런 생각을 해버릴 것 같아서 그 대신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어슬렁어슬렁, 금방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밤이었으니까.가끔 그런 밤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런 밤이 있을 것 같다.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알 수 없는 그런 마음을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는 잘 표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