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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학년 2반 7반 애벌레를 쓴 김원아 작가가 펴낸 책, 사계절 출판사에서 [슬기 사전]이라는 컨셉으로 초등학교 전학년을 위한 실용 학습 만화시리즈를 펴냈다. 그 중 '학교생활 위기 탈출법'은 마음 먹으면 아침활동 독서 시간에 20분만에도 읽어낼 수 있는 가볍고 재미있는 책이다. 첫장부터 "똥" 에피소드다. 아이들은 좋아서 자지러지며 소리지른다. 순간,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앞에서 누군가가 싸 놓은 똥을 밟고 등교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책에서 알려주듯 나는 현명하게 주변에 있는 큰 돌에 신발 밑창을 비비고 수돗가에 가서 헹궈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창피해서 울어버리지 않고 스스로 처리했던 나 자신이 대견하다. 수업시간에 방귀 소리가 났을 경우 해결법은 또 얼마나 유용한가! 당황하지 말고, 태연하게 하던일을 계속하거나, 딴청을 피우길 작가는 권한다. 우리반 친구들과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친구가 방귀 뀌었냐고 물어보면 "응 왜? 뿌잉뿌잉" 하며 애교를 부린다는 친구들이 대다수인 것 보니 우리반 분위기가 평화롭긴 한가보다. 어른들(학교 밖 일반인)이 보기에는 너무나 당연해서 과연 이런 주제의 책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법도 하겠지만, 초등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한 번 즈음 겪었을 당황스러운 순간들이기에 나는 이 책을 칠판 앞 '선생님 큐레이션' 코너에 일주일간 비치해두고 우리반 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