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시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의 중요성과 가치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 의학이나 역학의 지식만으로 건강 사회를 구축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국가와 사회의 제도, 정책, 환경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누리고, 일하고, 나누는 방식과 관계에 대한 이해는 건강 사회 구축의 핵심 가치가 된 것이다. 사회 역학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고, 사회과학과 역학 지식의 융합을 통해 건강 사회 구현을 앞당겨 왔다. 사회과학의 한 영역인 경제학은 건강 그리고 사회 역학과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건강 불평등, 노동환경, 건강의 사회경제적 결정요인, 건강 증진을 위한 자원 배분 문제, 행태경제학의 응용 등의 주제는 이미 경제학 내에서도 주목받는 연구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합리적인 건강 정책과 제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제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회 역학의 문제의식과 지향점은 앞으로 경제학자들이 다양한 건강 문제를 다루는 데 유용한 지침과 자극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사회 역학과 경제학의 좀 더 긴밀한 융합은 경제학의 가능성과 기여를 넓힐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