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정혜윤 PD는 슬픈 세상을 계속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단어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다닌다. 스스로 한 약속을 평생 친구처럼 데리고 다니는 어부, 세월호에서 아들을 잃은 아빠와 9·11 테러에서 형을 잃은 동생, 마지막 슬픈 사람이 되는 게 꿈인 엄마…. 저자는 조용히 빛을 발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슬픈 세상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기쁜 말들을 살아 있는 자의 귀로 경청했고 기록했다.
세상 끝에 서 있을지라도 이 외로움을 이겨낼 이야기에 저마다 붙들 단어와 말이 있다니. 나를 살아 있게 한, 살아 있게 하는, 살아 있게 할 고마운 책에 위로받았고 나의 고유한 기쁨을 찾아 밑줄을 긋고 또 그었다. 저자는 단어를 찾는 것은 부적과도 같은 힘을 주고, 단어를 찾는 것이 곧 회복이라고 했다. 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부드럽게’ 각인되고 남아서 우리의 자아를 바꾼다고 했다.
이 슬픈 세상에 기쁜 나의 말은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발버둥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손을 내밀어주었다. 나를 살아 있게 하는, 나만의 기쁜 이야기를 만들며 살자고 속삭였고 나는 덥석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