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신부님들이 예뻐.” 20년 넘게 신부 곁에서 드레스 자락을 정리해 온 헬퍼 이모님의 말입니다. 저자는 이 짧은 말에서 결혼의 본질을 길어 올립니다. “20년이 지나도,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은 상대가 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여전히 상대를 소중한 사람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김수정 작가는 30년 동안 수천 쌍의 결혼을 곁에서 지켜본 웨딩플래너입니다. 그녀가 오래 바라본 것은 드레스보다 그 드레스를 입은 사람의 마음이었고, 예식장보다 그 뒤에 서 있는 가족의 얼굴이었습니다. 딸을 보내는 어머니에게서 그녀는 “사랑하기에 보내야 하고, 보내면서도 여전히 사랑해야 하는 그 이중의 마음”을 봅니다. ‘돈 안 되는 까칠한 신부’라는 말 뒤에서도 그녀는 “까칠함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을 읽어냅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마음을 알아보는 눈, 이 책의 깊이는 거기서 나옵니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무엇을 고를지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비싼 드레스를 입느냐가 아니라, 그 드레스를 입는 신부를 얼마나 소중히 대하느냐.”라고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에게, 그리고 ‘사랑’이라는 관계에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곁에 있는 사람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겁니다. 처음 그 사람을 만났던 날처럼, 여전히 예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