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다른 공간, 다른 세계에서 시작되는 두 편의 이야기는 나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무엇이 ‘인간다움’을 만들까? 이 소설은 ‘인간적’이라는 표현의 두 얼굴 - 인간이기에 으레 허약하고 모순적이라는 뜻과 동시에 그러한 불완전함을 뛰어넘는 도덕적 감각을 지녔다는 뜻 - 을 모두 보여준다. 「그중 덜한 죄」에서 엄마는 딸을 지극히 사랑하지만 사랑의 형태를 온전히 이해하기까지 부침을 겪는다. 배제에서 수용으로 건너가기 위해 그만의 분투를 한다. 「안녕, 코스모」에서 AI 코스모는 반대로 이해에서 사랑의 차원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끝에 이르러 매우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어느 때는 현실에 뿌리를 박은 깊이로, 또 어느 때는 상상력으로 누비는 넓이로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직조하는 이 데뷔작은 곧바로 다음 행보를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