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의 『흰 양식장의 고양이들』은 낮은 언어로 높은 시를 쓴다는 말에 꼭 들어맞는 시집이다. 시인의 시는 화려하거나 장식적인 언어를 피하고, 묵묵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삶의 가장자리에서 꿋꿋이 버티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시집의 미덕은 '공감'과 '기록'에 있다. 그 자리의 풍경을 시인은 애틋하게, 그러나 또렷하게 응시하고 있다. 이 시집은 기억의 단편이 아니라 기억의 온기를 복원하는 작은 불씨이며, 생(生)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귀와도 같다.
박영훈은 1970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2021년에는 장편소설『파란 둠벙』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