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키에 수녀복으로 가려진 얼굴 앞면에는 팔순을 향해 가고 있음에도 맑은 아이의 동그란 두 눈이 약간은 어눌한 한국말이 무색할 정도로 초롱초롱 빛난다. 춥고 눈이 많은 북해도(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스물다섯에 일본 천사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에 들어가 살다 1984년 한국으로 파견되어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지금껏 살고 계신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따로 미술 전문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 하시는 수녀님,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원장을 몇 번 역임했다는 그런 게 아니고 그저 하느님과 함께 하는 매일의 일상을 아이 같은 심정으로 그려보는 것이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