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누구나 영화를 보지만 어떤 사람은 ‘와, 진짜 재밌었어!’ 정도로 표현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영화의 미장센, 전체적인 톤, 서사의 특이성에 관해 몇 시간 내내 그 영화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 이야기한다. 경험이 쌓일수록,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훨씬 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삶’을 살게 된다.
누구나 매일 음식을 먹는다. 먹는 일이 너무 익숙해 음식에 대해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누군가가 스테이크에 치미추리를 곁들이면 어떨지 묻거나, 샐러드에 뿌린 말돈 솔트의 아삭한 질감이 환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할 때, 무슨 말인지 궁금해지지 않는가? 매일 반복되는 식사를, 세계 문화와 만나는 풍부한 경험의 순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것도 ‘앎의 힘’이다.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저자 알렉상드르 스테른은 열정적인 수집가처럼 세계의 식재료와 요리를 딱 먹기 좋은 크기로 정리해 보여준다. 모렐버섯과 흉선, 리몬첼로와 느억맘소스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문화권의 특색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음식 이야기를 읽다 보면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세상에 있는 줄도 몰랐던, 드넓은 음식의 세계로 나아가는 쉽고도 멋진 지침서. 이 책을 모든 용감한 미식가들과 함께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