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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살아 있음에 감사한 적 없었다.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을 얼마나 많이, 빠르게 성취하느냐가 중요했다. 성적과 성취로 내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자 부단히 애쓰며 살아왔다. 조금 더 빛나는 딸, 더 반짝이는 내가 되고 싶었다. 루푸스가 일상, 계획, 미래를 발목 잡을 때마다 억울하기만 했다. 그러나 완전히 바닥을 친 후로는 루푸스를 만나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 이유를 이해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당연하 하루는 없다. 작가님뵈러 북토크도 갔었는데;; 이 책 읽던 시기 나도 부단히 불안했다.어린시절 흙을 손 가득히 모아서 꾹꾹 눌러 모래성을 쌓는 놀이를 할때 처럼 그렇게 온갖 불안을 모으고 모아 내 안에 성을 쌓고 지내기도 했다.나에게 찾아온 병을 이겨내면서 어떻게 살아갈까를 많이 생각했었다. ‘내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었나 보다. 너무 돈만 쫒았나보다’ 등등 자기 반성을 참 치열하게도 했지…나는 사람이 변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물론 하지만 정말 쉽지 않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병에 걸려 죽었다 살아난 나였지만 변하지 않은 부분 투성인 걸…내 인생 2번째 인생이 주어졌다 생각하고 늘 긍정적으로 감사하며 살게요… 하면서도 불안하고, 비교하고, 시기하고…그러다가 또 긍정적으로 활발하게 지낸다.그래서 그냥 나는 이렇게 대충 살기로 했다.대충? 대충이 나쁜 걸 까 그냥 흘러가는 데로 그냥 저냥 행복하게 여유있게 그런 대충으로 살고 싶다. 멋진 누군가를 롤모델로 더 이상 정하지도 않고, 그냥 저냥 맛난 음식 먹고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시간보내면서 더 이상 의미있는 삶, 인생의 목적 이런 가치관에 나를 끼워넣기 보다는그냥 어제는 꿈이었고, 내일은 아직은 환상이니깐 오늘에 집중하면서 감사할 줄 아는 마인드로오늘이 절대 당연하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