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훈 시인의 시에는 범박한 현실에서 길어 올린 슬프고 아름다운 결핍들이 존재한다. 탑에 돌을 쌓듯 시인은 한 줄 한 줄 간절함으로 시를 세운다. 하지만 자신의 간절함이 혹여 ‘아무거나’였을지도 모른다는, 허물의 한때일지도 모른다는 자성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시집 속에서 남과 북을 넘나드는 조강의 새들을, 전류리의 숭어와 오래도록 볼 수 없던 웅어와 참게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진 것들, 그리움의 한때를 소환함으로써 잃어버린 가치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시는 결핍의 순간에 찬란하게 피어나는 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