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몸, 계급, ‘정상성’에 속하는 존재만을 환영하는 도시에 살아가며 때로 조급해지곤 한다. 나는 언제 환영받을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환영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어떤 어른으로 자랄까? 어떤 이는 ‘모두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금’이 중요하다. 책을 펼치자 유예된 미래가 아닌 선명한 현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다양한 몸을 기다리는 놀이터가,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도서관이, 지역 주민이 만들어 가는 박물관이 생동한다. 물결에 휩쓸리듯 단숨에 읽어 내렸고, 하나의 문장만이 머릿속을 맴돈다. 당장, 이곳에서도 가능한 현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