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윤 교수님은 다메섹 계시 사건과 예수 전승이 바울신학의 중요한 두 축이 된다는 점을 세계 바울 신학계에서 설득력 있게 주장해 온 무게감 있는 바울학자로 잘 알려진 분이다. 김 교수님의 데살로니가전후서 주석은 그 이전 WBC 데살로니가전후서 주석을 쓴 F. F. Bruce의 주석을 여기저기 수정한 주석이 아니라, Bruce의 해석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본문 해석을 담은 학문적 주석의 결정판이다.
이 주석은 WBC 주석 시리즈의 명성만 가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독창적이고 통찰력 있는 본문 해석을 촘촘하게 담고 있는 김 교수님의 20년 연구의 백미이다. 데살로니가전후서에 관한 영어권의 주석이 그동안 간간이 등장하긴 했지만, WBC 주석 시리즈에서 나온 이 주석은 가히 이전의 모든 영미권 주석의 수준을 능가하는 주석의 수작이다. 김 교수님은 기존의 학자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던 바울의 이신칭의 가르침이 데살로니가전후서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이 주석에서 뒤집는다. 대신에 그는 바울의 이신칭의 복음이 이 편지들의 기저에 중요한 신학적 골격으로 작용한다는 사실과, 데살로니가전후서와 바울의 후기 편지들 사이에 일관되고 통일된 신학이 흐르고 있음을 주장함으로써 데살로니가전후서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놓는다.
저자의 일방적인 본문 해석 수준을 넘어, 기존 학자의 주장들을 비평적으로 다루면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아야 하는 WBC 주석 시리즈의 성격에 맞게, 김 교수님의 이 주석을 읽는 신학자, 목회자, 신학생들은 데살로니가전후서를 둘러싼 가장 최근의 해석 논쟁과 해결책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 편지들에 드러난 바울 복음에 대한 학문적 이해가 더 깊어질 것이다. 특히나, 김 교수님은 영어권 학자들뿐 아니라 독일학자들의 주요 연구들과도 대화하며 논지를 펴기에 영어권 주석에서는 접할 수 없는 주석의 깊이와 넓이를 독자는 경험하게 될 것이다. 데살로니가전후서를 다룬 주석들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는가 질문하는 이들은 김세윤 교수님의 주석서를 펴는 순간 그 질문이 성급했음을 깨닫게될 것이다. 게다가 데살로니가전서를 전공한 이기운 박사의 꼼꼼한 번역은 이 주석의 가치와 유익을 국내 독자들에게 굴절 없이 전달하는 귀한 가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