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용의 시에서 서술적 묘사가 리얼하게 돋보이는 것은 시인의 시야에 포착되는 현상들을 진심을 다하여 그려내기 때문이다. 주민과 고객과 친지들에게 가족처럼 편하게 다가서려는 진솔한 마음이 시적 발화의 단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시 정신은 맑고 투명하며 매 순간 진심에 의지하고 있다. 현실에 널린 모순과 억지에서 벗어나 생멸을 윤회하는 세계에 보내는 시선이 시종일관 다정하다. 그의 시편들은 기교의 옷을 입지 않았다. 맨살의 언어들로 지고지순하며 그의 인품에서 우러나는, 그만의 특색 있는 언어로 세상을 순화시킬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마치 넓은 들판에 예고 없이 그것도 가장 꾸밈없는 어조로 피어난 패랭이꽃이나 들장미를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