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늘 “왜?”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세상과 나 그리고 관계의 ‘원리’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철학적이다. 두 아이를 둔 저자는 이런 질문을 알아차리고 아이들과 철학하기를 권한다. 물론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어른용 참고서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과정에서 관계의 미덕을 알려주고, 공동체적 관계에서 어른 스스로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지 숙고하게 만든다. 아이들을 훌륭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건, 그런 어른이 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사변적인 주제를 다룰 때에도 실천의 문제와 무관할 수 없다. ‘진실’을 논할 때조차, 저자는 회의주의가 위협하더라도 사유하길 멈추지 않는다면 그 한계 내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도덕적으로도 행동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런 믿음은 자유롭게 사고하면서도 책임질 줄 아는 존재인 인간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