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책 없는 가족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심한 마음에 한숨이 나온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무책임함 때문이다. 저질러 놓은 일은 심각한데 그 대가는 치르기 싫고, 마치 리셋 버튼과 같은 한 방을 바라는 가족. 어느날 그 가족이 바라는 일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이 책은 찬영이 가족이 리셋 버튼의 착각에서 깨어나 인생의 실수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았던 상황도 한 발씩 내딛다 보면 길이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기만을 바랐지만 그건 행복이 아니라는 걸, 이토록 서늘하게 보여주다 따뜻하게 끝나는 이야기라니. 자신의 인생을 남 얘기하듯 하며 시선을 회피하던 아이에게 해 주려 애쓰던 말이 여기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