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레이를 힘껏 끌어안았다.그 부드러움이, 체온이, 냄새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어디선가 느끼던 불안, 초조함. 그런 것들도 전부 어디론가 흘러가 버려싿.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게 되자마자 또 졸음이 쏟아졌다.―오늘은 이만 괜찮겠지.나는 레이를 끌어안은 채 의식을 탁 놓아버렸다.
부모를 만나고 싶다. 지금 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다. 만나서 성장한 나를 보여주고 싶다.그게 목표라면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하짐나 그런 인간과는 다르게 시로나는 갈 곳 없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부딪치고 싶은 것뿐.이런 짓을 해 봤자 부모를 만날 가능성은 한없이 적다.그건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알지만 그만둘 수 없다.왜냐하면 그게 없어진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