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 3, 4학년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시인학교를 꾸렸다. 시작부터 열정 가득한 우리는 봄에 피는 꽃과, 곤충과, 새를 보며 학교를 거닐기도 하고, 여름에 나는 채소들은 어떤 열매를 가지는지도 보았다. 한글을 겨우 뗀 2학년은 여전히 어렸고 3학년은 하루가 다르게 좋은 시를 써 와서 나를 놀라게 했고 4학년은 몸도 마음도 자꾸 자랐다. 1주일에 한 시간, 나와 아이들에게 허락된 시간이지만 꾸준히 만나고, 시를 읽고 놀았다. 어느 토요일은 모두가 쓴 시를 함께 읽으며, 어떻게 쓰면 더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도 나도 조금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