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로 데뷔했으며, 같은 해 알라딘 ‘한국 문학의 얼굴들’에 선정되었다.
한때는 영화에 몰입했지만, 지금은 텍스트가 영상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영상이 보여주는 것은 눈앞의 이미지 뿐이지만, 문장이 불러내는 것은 기억과 감각, 냄새와 빛, 아직 이름 붙지 않은 마음의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큰 사건보다 '장소의 공기'에서 시작된다. 방 안에 머무는 빛, 낯선 사람의 시선, 오래된 계단의 냄새, 말하지 않은 욕망이 남기는 미세한 압력들.
박해수는 그런 감각들을 따라가며 인간의 어두운 마음, 관계 속의 지배와 복종, 몸에 새겨지는 불안과 소멸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