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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걷는 여자-나는 언제나 하늘과 땅을 벗 삼아 고요히 머물 수 있는 것을 갈망해 왔다.비록 그렇게 떠나면 춥고 배가 고프겠지만, 지금 나는 너무 덥고, 배는 너무 부르고, 등 뒤로 땀이 흐를 지경이어서, 그런 일조차 내게 용기를 주고 삶을 긍정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혼자 머물며 머릿속을 말끔히 비워 내고 싶다는 생각, 사람들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를 꽉 채우는 대신 반대로 그들을 그리워하고 싶다는 생각, 1980년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낯선 통근자들 무리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대신 고독과 하나가 된 것 같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유콘 강의 시원한 물에서 수영을 하는 것 같은 상쾌함이 느껴졌다.-글을 읽는데 순간 너무 공감이 되어서..ㅠ 글 속에 소개된 릴리언 울링처럼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적이 몇 번이던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