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는 상식적인 사람이 아니다. 난데없이 시트콤을 찍겠다며 학생 신분에 95만 원짜리 월셋집을 계약한 것도, 회사에 다니면서 덥석 칵테일 바를 그것도 둘씩이나 차려버린 일도, 남들은 결혼에 맞춰 들어가는 아파트에 가족도 연인도 아닌 친구들과 함께 둥지를 튼 일까지도. 남들은 상식적으로 엄두도 못 낼 일들을 도장 깨듯 해나간다. 김은하는 늘 심각한 목소리로 뜬구름 잡는, 내 예상 범위를 멀찍이 벗어나는 엉뚱한 이야기를 주로 늘어놓는데, 신기하게도 지나고 보면 그 뜬구름들은 현실로 바뀌어 있었다. 몇 번 그런 일을 경험하고 나서는 그의 비범함을 인정해야 했다. 상식보다는 비상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사람. 세상에 세팅된 ‘상식적’인 삶은 일부러 비껴가며, 누군가는 상상치도 못한 삶을 대담하게 뚫고 개척해 나간 괴짜의 기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