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세계
『섬을 건너다보는 자리』를 읽으며 나는 시인의 눈을 통해 천지만물의 그윽한 비의를 보았다. 그것은 물론 눈으로만 보아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귀로 듣고, 코와 입으로 음미하며 온 마음과 온몸을 열어야 가능한 것인데 시인을 따라 그런 귀한 체험을 맛볼 수 있었다. 이런 섬(자연)을 보며 인간을 바라보는 일은 인간의 오랜 지혜이다. 인간의 눈은 밖을 향해서만 열려 있으니 우린 하늘에, 정화수에, 사람에, 자신을 비추어볼 수밖에 없다. 우리 마음속에서 온갖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섬 하나를 찾는 일은 우리에게 우주가 깃들 수 있도록 하는 일이리니, 우리의 몸과 마음을 천지만물의 집으로 삼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