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홍익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서울대 국문학과에서 수학하고 문학 박사를 받았다. 문학 평론가로도 활동하며 아마추어 화가로 1회의 개인전, 다수의 동인전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근대 문학과 한국 근대 미술의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를 하였고, 이상과 관련된 연구도 하였다. 이상과 관련된 논문에는 「이상의 문학과 꼴라쥬」(2010), 「큐비즘으로 본 이상의 문학」(2016), 「이상의 소설에 나타난 죽음과 신, 그리고 니체적 사유」(2017) 등이 있다.
참 요사이 무슨 좋은 일 있소. 맞은 편에 경성우편국 삼 층 건물 을 바라보며 구보는 생각난 듯이 물었다. 좋은 일이라니-. 돌아보는 벗의 눈에 피로가 있었다. 다시 걸 어 황금정으로 향하며, 이를테면, 조그만 기쁨, 보잘 것없는 기쁨, 그러한 것을 가졌소. 뜻하지 않은 벗에게서 뜻하지 않은 엽서라도 한 장 받았다는 종류의...
여자들은 그렇게도 쉽사리 황금에서 행복을 찾는다. 구보는 그러한 여자를 가엾이, 또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그 사내의 재력을 탐내 본다. 사실, 같은 돈이라도 그 사내에게 있어서는 헛되이, 그리고 또 아깝게 소비되어 버릴 게다. 그는 날마다 기름진 음식이나 실컷 먹고, 살찐 계집이나 즐기고, 그리고 아무앞에서나 그의 금시계를 꺼내 보고는 만족해할 게다. 일순간, 구보는
축복해 주려 하였다. 사실, 사오 년 이상을 같이 살아 왔으면서도, 오히려 새로운 기쁨을 가져 이렇게 거리로 나온 젊은 부부는 구보에게 좀 다른 의미로서의 부러움을 느끼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분명히 가정을 가졌고,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당연히 그들의 행복을 찾을 게다
젊은 내외가, 너덧 살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그곳에 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식 당으로 가서 그들의 오찬을 즐길 것이다. 흘낏 구보를 본 그들 내외의 눈에는 자기네들의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엿보였는지도 모른다. 구보는, 그들을 업신여겨 볼까 하다가, 문득 생각을 고쳐, 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