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년이 된 걸 받아들이기로 한 대신 '그러니까 살이 쪄도 어쩔 수 없지'라며 당당하게 맞서기로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체중계가 보여주는 높은 숫자를 직시하면 정신적으로 타 격을 받기 때문에 "망가졌네, 응, 망가졌어." 하고 건전지를 빼 버린 지 이미 오래.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이 사람이 가르쳐주는 게 제일 알기 쉽고 재미있어. 게다가 효과도 있는 것 같아." 이대로는
취미라는 말로는 다 표현하지도 못할 만큼 푹 빠지신 듯하지만, 꾸준히 정원을 관리하고 온갖 장미를 작은 모종부터 기르기도 하고 꺾꽂이로 개체를 늘리기도 하면서 훌륭한 장미 동산을 만 들어낸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장미를 보살피고, 밤 이면 다음 날 어떤 작업을 할지 궁리하는 사이에 스르륵 잠들 어 쾌면할 수 있다나. 머릿속이 너무 장미만으로 가득한 것 아닌가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