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
<오월에 내리는 눈>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혹한 역사를 어린이 시선으로 풀어낸 역사동화다. 실제 희생자인 김경철 씨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이다.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두 가지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하나,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역사5.18민주화운동은 이름만 들어도 엄숙해지는 가슴 아픈 역사다. 이를 무겁게 담아내지 않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냄으로써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한 또 다른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었다. 어린 주인공들은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어려운 개념을 알 리가 없다. 하지만 가족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낸다. 어른들을 따라 주먹밥을 나눠주고, 상처입은 동생을 위로하기 위해 기꺼이 등을 내주고, 책가방을 들어주는 순수하고 따뜻한 행동들을 통해 비극 속에서도 잃지 않은 인간다움과 희망을 깨닫게 해준다.둘, 인간의 존엄과 연대의 힘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막연한 상상이 아니다. 당시 실제로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이 겪었던 현실이다. 어린 생명조차 무참히 짓밟혔던 참혹한 상황이었지만 적군에게도 주먹밥을 나눠주자는 인류애가 결국엔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낸 원동력이 되었다. 5.18민주화 운동은 비극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정의를 향한 희생과 연대의 역사이기도 하다. 비인간적인 상황들이 오히려 인간의 존엄과 희망의 가치를 드높였고 광주의 정신을 두고두고 되새겨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ㅡ개인의 삶이 모여 시대의 역사를 만든다. 이야기 속에 담긴 어린이들의 시선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역사는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특정 세대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삶이자 모두의 기록이어야 한다.이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왜 역사를 제대로 규명해야 하고, 왜 기억해야 하는지도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