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살리지 못한 사람들의 무덤이 점점 늘어났다. 핏기 없는 얼굴과 차갑게 굳은 손발, 어둠보다 검은 눈동자가 그들의 묘비였고 묘비명은 허무虛無 두 글자였다. 무덤가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만났다. 파도와 비와 구름처럼 우리는 겉모습만 바꿀 뿐 무한한 생명의 여정을 이어간다는 말씀이었다. 무엇도 사라지지 않았다. 죽지도 태어나지도 않았다. 나는 경계가 없는 생명이며 시간이 시작하기 이전부터 자유로웠음을 깨닫자 내면의 무덤이 무너졌다.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과 더불어 스님의 통찰을 나누고 싶다. 사랑했던 그 사람은 바람이 되고 무지개가 되어 지금 이 순간도 당신과 함께 깊이 호흡하고 있다. 이 책이 그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