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웠을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 보면, 나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인식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사회에서 나의 존재 가치가 흐려지고, 심지어 더 나아가 나 스스로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면 어떠할까? 특히나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이런 존재의 문제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저자는 세 명의 딸을 둔 어머니로서 이 질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친절하게 그 여정을 마치 그림을 그리듯 독자에게 설명해준다. 어린 시절 TV로 보았던 그 ‘밥 아저씨’처럼 말이다.
자기 계발 루틴의 가장 강력한 3요소가 바로 독서, 글쓰기, 운동이다. 수많은 책은 이미 완성형의 상태에서 그 좋은 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와 다른 관점에서 독자에게 다가온다. 글이 그림처럼 다가올 때, 우리는 그 의미를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심지어 그림이 생기 있고 다정하다면 우린 그 안에서 함께 숨을 쉬듯 저자와 동행하는 느낌도 받는다. 바로 그 순간이 ‘글이 현존하는 상태’임을 인식하는 것은 아닐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한강의 어느 둔치를 달리는 듯했다. 그리고 어느 카페에서 독서를 하며,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만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작지만 소소한 ‘나만의 자유’가 이 책 전체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좋은 것을 삶에 초대하고, 하나씩 삶의 일부분으로 루틴화 하는 일. 강압적이 아닌 따듯하고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나처럼 독자분들도 책을 읽다가 달리기를 하러 나가고 싶으실지 모른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하여 여러분만의 자유를 찾으시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