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암에게 고맙다. 나는 자유를 얻었다. 여전히 누구의 엄마이고, 누구의 아내이며, 20년차 법원공무원이지만 이제는 독립적이고 당당한 한 명의 자유인으로 서 있다. 그렇게 나답게 살고 싶은 마음이,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꿈을 꺼내보게 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국내 최대 로펌에 입사해 5년간 근무한 후, 역량을 더 키우고 싶어 법원공무원이 되었다. 치열하게 살면서 힘들 때 마다 틈틈이 글을 썼다. 입사 첫날부터 꿈꾸던 1년간의 미국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1년. 암 진단을 받고 삶이 뿌리째 흔들렸다. 좌절의 순간을 견디기 위해 글을 써 《상처하나, 문장하나》(공저)를 출간했다. 이후 투고한 하나의 원고는 두 권의 책으로 나뉘어 세상에 나왔다. 《매일매일 암과 멀어지는 힐링푸드, 근력운동》과 《30일, 암수술까지 남은시간》 중 전자는 출간 두 달 만에 1쇄가 완판되었다.
나에게 다짐해본다. “설레고 두근거리는 하루를 살자. ‘아니요’는 당당하게 ‘네’는 신중하게 말하며. 100살에도 헐렁한 바지를 입고 그림을 보러 다니자. 남들의 시선이 뭐가 중요한가.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지금의 나를 위해 살자. 더 자유롭고 더 매력적인 나로 오래도록 살아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