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설가의 욕망에 충실한 작품을 만났다. 작가는 도서관과 기념관에서 죽은 채 전시되던 역사를 갓 잡은 생선처럼 팔딱팔딱 뛰는 인물들로 부활시켰다. 그들은 분명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 있다고 느껴질 만큼 생생하다. 배신감과 질투심마저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꺼이 드러내는, 자매애(sisterhood)를 뛰어넘는 그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사랑(seasterhood). ‘누가 뭐라 해도 내 길을 걸어가겠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이 사랑스러운 여성들을 우리가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