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이라는 삶의 이름을 그대로 필명으로 삼은 정사장(正事長). ‘바른 일을 하는 어른’이라는 뜻을 담았다. 그는 이미 『초역 금강경』과 『초역 반야심경』을 옮겨 엮으며, 부처님 말씀을 오늘의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초역 금강경』에서는 “상을 붙잡지 말라”는 가르침을 현대의 말로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해 경험을 제시했고, 『초역 반야심경』에서는 그 흐름을 이어 반야의 핵심 통찰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금강경이 붙잡지 말라고 말한다면, 반야심경은 애초에 붙잡을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의 세 번째 저작 『불교의 지도』는 그 두 작업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한 권의 경전을 풀이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고대 인도의 베다와 우파니샤드에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다시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어떤 흐름과 변화를 거쳐 전개되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아함과 반야와 유식과 화엄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넓고 깊은 사상사를 어렵지 않은 말로 꿰어 내어, 불교를 점처럼 흩어진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흐름으로 읽게 하는 책. 『불교의 지도』는 처음 불교를 만나는 독자에게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오래 공부한 독자에게는 흩어진 이해를 다시 하나로 묶어 주는 한 권의 큰 안내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