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도를 나타내는 첫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던 해,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참 예민하고 애매한 아이였습니다. 오밤중에 장문의 심경글을 보내 사람을 당황시키기도 하고, 잠들기 전에는 오늘, 어제, 몇 달 전, 몇 년 전 일들 회상해서 결심하기가 일상인 아이였죠. 그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한 생각들은 대부분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세상은 한 사람의 머릿속보다는 넓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조각 조각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애달픈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단 걸 알았습니다. 그동안은 용기가 없어 이어 붙이지 못했던 것들의 한 켠을 보여드립니다. 부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