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끊임없는 재발견을 통해 영속되는 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영속됨으로써 시간의 한계를 뛰어 넘게 된다. 즉 육체적으로는 소멸했으되 정신적으로는 결코 소멸하지 않는 무한(無限)의 존재들을, 우리는 역사라는 매개를 통해 호명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삼국시대로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의 역사를 톺아가며 ‘어른’의 부재를 반박해나간다. 작가가 재발견해낸 ‘어른’들은 영웅이 아니다. 성장하고 때때로 성찰하고, 삶의 풍파에 고뇌하면서도 이웃을 향한 다정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범인(凡人)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얼굴은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다. 어려운 선택에 직면한, 그리고 그것을 헤쳐 나가기 위한 분투 속에서 만개하는 우리의 얼굴로부터 ‘어른’을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