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이후 40여 년 만에 등장한 계엄의 광기였다. 그러나 그날 밤 국가기간방송 KBS 앞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계엄군이 진주해 당직 아나운서를 깨워 ‘구국의 결단’ 어쩌고를 읽게 하는 드라마 같은 일은 없었다. 장악한 방송이라 우습게 봤는지, 한물간 방송이라 쉽게 여겼는지는 알 수 없다. 그 밤 이후 각자 본업으로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PD 몇이 모였다. 아무도 시키지 않고 지원하지도 않는 ‘12.3 비상계엄 증언 채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묵직하게 쌓아가는 기록의 힘을 보여주려 ‘그날 그곳’을 온몸으로 버텨내고 123인의 증언을 모았다. 2025년 11월 기준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1500만 회를 넘어섰다. 민주언론실천상,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 이달의 PD상 등을 수상했다.
유튜브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KBS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