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산업화와 계급 문제, 여성의 삶과 사회적 제약을 사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필치로 탐구한 작가였다. 그녀는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인 맨체스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자 계층의 현실을 작품 속에 적극적으로 담아냈으며, 동시에 중산층 여성의 심리와 일상적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개스켈은 직설적 사회비판과 따뜻한 유머, 사실주의적 묘사를 결합하는 독보적인 문체로 인정받았고, 당시 문학계의 거장인 찰스 디킨스와도 긴밀한 문학적 교류를 유지하며 작품을 발표했다.
그녀의 작품 세계는 겉으로는 온화하고 서정적이지만 내면에는 확고한 사회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노동 문제를 다룬 『메리 바턴』과 『노스 앤드 사우스』는 19세기 영국 근로계층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비추었고, 크랜포드는 여성 중심의 공동체를 통해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조용한 방식으로 저항하고 연대하는 여성의 힘을 드러냈다. 또한 그녀는 심리적 모순과 도덕적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했으며, 빅토리아 시대 특유의 규범과 계급 구조를 해부하는 관찰자로 자리매김했다. 개스켈의 문학은 시대의 사회적 현실을 품으면서도 인간적 따뜻함을 유지하는 균형감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목소리를 중심에 둔 서사는 현대 문학 연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