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는 필로에듀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이다. 오랜 시간 영어 강사로 일하며 교육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 이면에 숨겨진 피로와 소진을 경험했다. 15년간의 강사 생활 끝에 찾아온 번아웃은, 그녀로 하여금 삶의 속도를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제주로 내려가 3년간의 폐문수양(閉門修養)에 들어갔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읽고 쓰고 사유하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다시 마주했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칼 융의 사상과 깊이 조우했고, 인간의 무의식과 자기(Self)에 대한 탐구는 곧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철학 필사여행》의 서문은 안나 작가의 자전적 고백에서 출발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철학 필사여행》에 담긴 여정은 이론적 탐구라기보다, 상처와 침묵의 시간을 통과하며 자신을 회복해 가는 기록에 가깝다. 이 책은 안나 개인의 고백이면서 동시에, 비슷한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조용한 초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