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로마 가톨릭 사제이자 베네딕도회 수도사, 신학자. 1938년 수도 생활을 시작하여 1944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 군종 사제로 복무했다. 전쟁이 끝난 뒤 케임브리지 대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 보스턴 칼리지 로너건 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심리학과 문학, 신학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힘썼으며, 마켓 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연과 연구를 이어갔다. 1980년대 중반 영국으로 돌아와 모원인 다운사이드 수도원에 정착했고, 부원장을 지내며 학문과 영성을 아우르는 활동을 펼치다 2014년 97세에 세상을 떠났다.
인간이 품은 ‘욕망’을 신학 중심에 놓은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타인을 향해 내뿜는 혐오와 폭력이 실상은 자기를 향해 품은 혐오와 결핍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신학자 데이비드 트레이시는 현대인이 겪는 파편화된 자아를 그리스도가 통과한 수난과 부활이라는 서사 속에 통합해낸 신학자라는 찬사를 바쳤다. 그리고 로완 윌리엄스는 그를 추모하며 말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신학계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목소리 중 하나였으며,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지형을 탐사한 위대한 지도 제작자였다.”
주요 저서로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낯선 이가 아니다』The Crucified Jesus Is No Stranger(비아)를 비롯하여, 『불꽃과 장미는 하나다』The Fire and the Rose Are One, 『욕망을 해방하는 예수』Jesus the Liberator of Desire, 『예수가 퍼뜨리는 전염』The Contagion of Jesu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