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간 강원랜드라는 비정한 전장에서 오직 ‘생존’을 화두로 사투를 벌여온 이름 없는 승부사. 남들이 ‘대박’과 ‘필승’이라는 환상을 쫓을 때, 그는 홀로 벼랑 끝에 서서 ‘어떻게 하면 지지 않는가’와 ‘어떻게 하면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돌아오는가’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는 스스로를 ‘실패한 도박사’라 부르며 자신의 과오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1,000번이 넘는 실전 기록이 담긴 ‘바카라 일기’를 통해 도박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황폐화하는지 냉철하게 증언한다. 그가 십 수년의 세월과 청춘을 바쳐 깨달은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탐욕을 거스르는 기계적인 절제와 인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