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백지를 마주하는 일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감히 어떤 선을 그어야 할지 몰라 차고 넘치는 생각들을 가두기만 했습니다. 이 글은 지독한 강박 끝에 찾아낸 ‘순백’의 기록입니다. 텅 비어 두려웠던 백지가 사실은 모든 빛을 품은 집합체였음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문장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무채색의 세상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이 글이 함께 색을 찾는 여정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는 완벽한 선이 아닌, 나만의 색으로 백지를 채워가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