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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가 떠오른다. 오르들 틈에서 태어나 그들처럼 살아보려 애썼지만 결코 그들과 같아질 수 없었기에, 따돌림을 당하고 상처받으며 떠돌던 미운 오리는 어느 날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이 오리가 아니라 고귀한 백조임을 깨닫는 그 순간, 그의 모든 방황은 비로소 끝이 난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이 않을까? 우리는 이미 세례를 통해 이 세상에서 죽었고, 하느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존재다. 이제는 아무리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려 해도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이미 하느님 나라에 속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살며 아무리 세속을 따르는 이들처럼 살아가려 해도, 우리의 정체성이 근본적으로 그들과 다르기에 다르게 살 수밖에 없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채, 거룩하게 사는 것, 그것이 우리의 길이며 소명이다. 설령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으면 어떤가. 남들과 좀 다르면 어떤가. 내가 '백조'라는 것을 안다면 아무것도 문제 될 게 없다. 백조는 백조의 길을 걸어야 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