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아침 차가운 참치를 해동하고, 손님의 접시 위에 가장 완벽한 한 점을 올리기 위해 15년째 칼을 잡고 있습니다.
요리사에게 칼날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딴생각을 하거나 주의력이 흐트러지면 요리의 맛은 즉각적으로 변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제가 아니라 저를 찾는 손님들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조차 스마트폰 화면 속 타인의 일상을 훔쳐보느라 바쁜 모습들. 저 역시 그 편리함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직접 겪은 '디지털 피로'에 대한 반성이자, 저처럼 스마트폰 때문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분들을 위한 7일간의 기록입니다. 거창한 철학이 아닙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개발하듯, 매일 조금씩 뇌의 환경을 바꾸고 건강한 집중력을 되찾아가는 아주 구체적인 실험기입니다.
화면 속의 세상보다, 당신 앞의 식탁과 당신 곁의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고 싶은 분들께 이 작은 기록이 따뜻한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